생후 3개월인 딸을 방치한 채 온라인 게임에 몰두해 영양실조로 죽게 한 부부가 당시 몰입했던 게임은 가상소녀를 키우는 게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서부경찰서는 4일 딸을 영양실조로 죽게 한 혐의(유기치사)로 구속한 김모(41.무직)씨 부부가 즐긴 게임은 ‘프리우스온라인’이었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게이머가 ‘아니마’라는 캐릭터에게 옷과 장신구를 사주는 등 딸처럼 키우면서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기 자식이 우선이지, 내 자식은 굶고 있는데 인터넷 게임에서 캐릭터를 키우는데 빠져 실제 자식을 죽음으로 내 몬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게임중독의 심각성을 증명하는 사건이다” “게임계정 이용시간을 제한하자” 등의 의견을 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게임중독에만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사회적 제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신혼부부들을 위한 육아교육이나 자녀 양육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 부모들을 위한 사회적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박재홍 기자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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