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열린 'CEO와의 대화'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포스코 제공 |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철강업계도 위기위식의 고조됐던 한 해다.
포스코도 창립 이래 처음으로 감산을 단행할 만큼 악조건인 상황에서 포스코호(號)의 키를 잡은 그의 책임은 무거웠다.
하지만 그런 위기가 오히려 정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을 빛나게 했다.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궁하면 통한다는 '궁즉통(窮卽通)'기술로 위기를 기회삼아 포스코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위기 속에서 빛난 '소통'의 리더십
취임 후 1년이 된 지금까지 정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소통'이다.특히 직원·고객과의 열린 대화, 창조 경영 등은 정 회장만의 철학이 담긴 경영의지로, 포스코의 기업 문화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정 회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을 담은 블로그를 개설했고, 매일 아침 직원 10여명과 함께 조찬간담회를 열어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8일에는 서울 포스코 센터에서 열린 'CEO와의 대화'에 참석해 50명의 직원들과 준비된 자료없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
또 보고도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이메일 위주로 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모든 문서는 한 장으로 작성하라"는 엄명도 내렸다.
'창의'를 위해 본사 빌딩 안에 1190㎡(약360평) 규모의 창의놀이방 '포레카'를 만들어 놀 자리를 마련했다.
직원들의 건강에도 세심하게 신경쓴다. '금연'을 공식화하고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사무직원들을 배려해 전사적으로 오후 3시, 스트레칭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인재를 위한 배려와 함께 기술 개발을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방안 역시 정 회장의 경영 철학 중 하나다.
이에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앞으로 '포스코 3.0'시대를 열어갈 것을 선언했다.
◆"이제는 '3.0 시대'로…"
정 회장은 포스코가 수성 단계를 지나 '포스코 3.0' 시대를 맞이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포스코는 이같은 도약을 위해 올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9조3000억 원을 투자 비용으로 잡았다. 지난 24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함으로써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돌입한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중국-인도네시아-태국-인도를 잇는 '아시아 생산벨트'구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굳건히 다질 계획이다.
또 리튬·마그네슘·티탄 등 미래 첨단 산업용 소재 분야를 겨냥한 신사업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 3.0'시대의 도래를 위해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경영진을 대폭 교체했다. 26일 주주총회 이후에는 그룹 조직도 개편해 시너지를 높일 예정이다.
아주경제= 김병용·이정화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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