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그보다 하루 앞서 세탁기 리콜을 발표한 LG전자는 연사흘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리콜인데도 유독 LG전자만 하락한 것이다.
24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은 보합을 기록하며 11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리콜 악재에도 선방한 셈이다.
현대차는 전날 2011년형 YF소나타에 문잠금장치(도어락) 결함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미국 공장에서 파매한 차량 1300 뿐 아니라 국내 차량 약 4만6000대도 함께 리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대차보다 먼저 리콜을 발표한 LG전자는 이날 전날보다 3.63% 하락한 10만6000원을 기록했다. 리콜 발표 이후 이날까지 11만7000원에서 10만6000원까지 9.40% 떨어졌다. 똑같은 리콜임에도 현대차와 LG전자의 명암이 엇갈린 것.
LG전자는 지난 23일 자사의 드럼 세탁기 약 105만대에 대해 잠금장치를 무상으로 교체해 주는 자발적 리콜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지난 2003년 8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생산된 제품으로 10Kg 및 12Kg 급 드럼세탁기 중, 세탁조 내부에서 문을 열수 없는 드럼세탁기가 해당된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연사흘 하락한 것은 리콜에 대한 영향이라기 보다는 휴대폰 분야의 경쟁력 약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LG전자가 하락한 것은 리콜의 영향이라곤 볼 수 없다"며 "리콜 대상도 국내에만 해당되는데다 리콜 처리 비용도 50억원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하락의 원인은 오히려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휴대폰 부분 경쟁력 약화에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에 대한 로드맵이 없다는 것이 외국인 매도를 부추긴 것이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현대차에 대해선 리콜로 인한 주가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외국계 씨티증권은 "전일 리콜 소식에 현대차 주가가 부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재고 점검을 위한 것이지 판매 중단사태는 없다"며 "추가 조정이 있다면 그 때가 바로 매수에 나설 기회"라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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