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저축은행이 15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신주 가격이 시장 가격보다 높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업계는 대주주가 대부분의 증자 주식을 인수하는 대주주 출자로 해석하고 있다.
25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은 150억원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5일 공시했다.
150억원의 유상증자가 성공하게 되면 이 회사의 자본은 840억원에서 99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5000원이다. 이는 25일 오후 1시 현재 솔로몬저축은행의 주가 4535원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일반 소액 주주는 유상증자 주식을 받을 이유가 없다.
따라서 이번 유상증자 지분의 대부분을 대주주가 인수하는 사실상의 대주주 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지분은 솔로몬신용정보가 21.1%, 임석 회장이 16.3%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솔로몬저축은행의 현재 주가는 액면가 5000원보다 낮은 수준인데 액면가 이하의 유상증자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발행가액을 5000원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주주는 자신들에게 배정된 지분을 일단 모두 인수할 것으로 보이며 소액주주들이 포기한 지분도 향후 이사회를 거쳐 추가 인수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솔로몬저축은행의 주가 흐름이 양호하고 청약까지 두 달여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4월 중에 주가가 5000원을 넘게 된다면 소액주주들 중 일부도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솔로몬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말 솔로몬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9.21%로 전기 대비 0.61%포인트 하락했다. 자산 증가에 따라 BIS 비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납입이 완료되는 4월 중에도 9%대의 BIS 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이 대주주의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메시지를 대주주가 직접 시장에 전달하는 것"이라며 "대주주가 증자 지분 인수한 뒤 회사에서 주가 부양 대책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럴 계획은 현재로서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