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의총'...그러다 반쪽당 될라?

2010-02-2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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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핵심 ‘불참’...“더 이상 토론 무의미”
당지도부 내일 표결방침 정한다 ‘경고’

여권의 세종시 수정 논란이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극단의 대결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25일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 논의를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친박(친박근혜)계가 대거 불참하면서 결국 ‘반쪽의총’이 됐다. 머리를 맞대고 수정안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벌인다는 기본 방침은 땅에 떨어졌고 무의미한 토론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당 지도부는 다음(26일) 의총에서 당론 표결 방침 등을 정할 예정이어서 친이∙친박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친박 의원은 전체 참석자 60여명 중 7명에 불과했다. 유정복 이성헌 이정현 의원 등 친박계 핵심들은 보이지 않았다. 4일간의 의총에서 친이(친이명박) 진영간 현격한 입장차를 확인한 만큼 더 이상의 토론은 무의미 하다는 게 이들의 불참 배경이다.

이에 당 지도부는 불만을 표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자기 말을 했으면 남의 말도 들어주는 게 토론의 기본”이라며 “의총에서 당당히 자기의 의견을 밝히고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게 옳은 태도”라고 꼬집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수정안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방침을 정하도록 하겠다. 토론을 통해 방침을 정하겠다는 애초의 약속을 그대로 실천하겠다”고 친박측에 경고했다.

사실상 반쪽 의총이었지만 친이∙친박간 싸움은 치열했다.

친이 이병석 의원은 “세종시 원안은 우리 시대의 중요한 정책 목표에 비추어 잘못된 수단이며 행복도시는 균형 발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행복도시가 이승훈 선수의 쇼트트랙이었다면 과학도시는 단점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딴 1만m 빙속 게임”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나 친박 이인기 의원은 “이제 우리끼리 흠집내기를 하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면서도 “표결을 해서 당론을 결정하자고 하는데 자제해야한다”고 강조햇다.

중재안의 입지도 크게 축소했다. 친이 진성호 의원은 “수정안을 지지하지만 절충안을 낸 적이 있다”며 “일단 수정안부터 처리하면 지금 법대로 행정안정부 장관이 승인하고 그다음에 차기 대통령이 되실 분이 추가로 (3-5개 부처이전을) 더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홍사덕 김무성 정태근 의원 등이 ‘중재안’을 제시한 상태고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 친박측도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어 극적타협의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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