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환경이 가족' 통해본 녹색실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지구온도를 낮추기 위해 전 세계가 나서고 있다.
각국의 정상들이 매년 모여 머리를 맞대어 지구를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으며, 그동안의 성장 방식을 '폐기'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 부처 안에서도 친환경 정책에 대한 중요성은 환경부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 경제부처로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결국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은 개개인의 몫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줄지 않으면 지구온도를 낮추려는 거대한 계획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생활속에서 친환경적인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가상의 가정 '환경이 가족'를 통해서 그려본다.
- 편집자주
환경이(9살)는 웬만해서는 병원을 찾지 않는다. 환경이 어머니가 모유 수유를 한 것이 기본적으로 건강한 체질을 갖춘 첫번째 이유라고 한다.
모유를 1년 먹으면 성인이 돼 10년 들어갈 병원비를 절약한다고 평소 환경이 할머니가 자주 말씀하신다.
가끔 몸이 아파도 항생제와 같은 약을 쉽게 먹기보다는 일차적으로 몸의 자연 치유력을 믿는다.
또 집안에서 장난감을 갖고 노는 대신 인근의 산에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주위 친구들이 집단으로 감기에 걸려도 환경이 만큼은 건강하다.
환경이 어머니는 모유 수유를 선택해 분유값을 아끼고 대신 친환경 농법을 사용한 영양가 높은 음식 재료를 샀다.
이 때문에 환경이는 밥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님에도 발육도 좋다.
어머니는 화학조미료 등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제철 유기농 음식 재료의 맛을 살린 음식을 좋아한다.
음식량도 먹을만큼만 요리해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환경이 가족은 겨울이면 집안에서도 내복 등 옷을 갖춰입는다. 실내온도를 1도만 낮춰도 연간 231kg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름에도 에어컨포다는 자연 바람을 쐬고, 그래도 더우면 선풍기를 사용한다. 불가피하게 에어컨을 켤 때에도 선풍기와 함께 사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집안 물건을 살 때도 친환경 인증 표시가 있는 제품이나 에너지소비효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한다. 당장 구입 비용이 높아도 길게 보면 오히려 절약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플러그를 뽑아둔다. 안전뿐만 아니라 전기료도 크게 줄어든다.
또 하루에 3번 이상 집 환기를 시키지만 오염된 공기가 지상으로 깔리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은 피한다.
또 공기정화와 전자파 차단을 위해 몇년 전부터 키가 크고 잎이 넓은 관엽식물을 여러 그루 키우고 있다.
환경이 가족은 매년 4월 5일 식목일에 나무를 꼭 한그루씩 심기로 했다. 소나무 한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5kg이다.
환경이 아버지는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회사와 집까지 거리가 14km 정도인데 월 15만원씩 기름값으로 절약됐다.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1년 전에는 대기오염물질이 많이 나오는 승합차 대신 하이브리드 경차로 바꿨는데, 정부의 세제지원 덕분에 300만원을 아낄 수 있었다.
경차지만 불필요한 짐을 싣고 다니지 않아 공간이 넓다.
환경이 아버지는 급한 일이 있더라도 승용차 급가속 패달을 많이 밟지 않는다. 서서히 출발하거나 정차하고 정차시 공회전은 피한다.
승용차 급가속을 20% 줄여도 100㎞ 주행시 이산화탄소가 3.5㎏ 감축되고 연료도 1.3ℓ 절약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침을 챙겨먹은 이후부터 점심 식사량이 줄어들고 몸의 부담도 사라졌다. 오히려 몸무게가 3kg 가량 빠져 몸의 균형이 돌아왔다.
회사에서도 머그컵을 준비해 음료를 마시며, 문서는 꼭 필요한 것만 인쇄한다.
컴퓨터 모니터와 하드디스크는 절전모드로 설정하고 화면도 너무 밝지 않게 설정하자 눈의 피로가 덜했다.
돈을 내지 않더라도 회식자리에서는 음식을 적정하게 주문하며 후식을 먹지 않을 때는 미리 사양해 음식물 낭비를 줄인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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