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선보이는 보금자리주택은 리모델링이 쉽고 층간소음은 적으면서도 지진 등에 강한 주택으로 지어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내부 구조 변경이 편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무량복합구조(FCW) 시스템'을 구리 갈매, 부천 옥길, 시흥 은계 등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1만7000가구부터 적용한다고 25일 밝혔다.
FCW(Flat plate Column Wall)시스템이란 측벽 또는 경계벽을 제외한 세대내부의 모든 구조벽을 기둥과 무량판으로 대체하고 내부칸막이는 이동이 용이한 건식벽체를 설치해 입주자가 자유롭게 내부공간을 변형해 사용할 수 있는 구조시스템을 말한다.
FCW는 내부벽체 이동이 자유로워 입주자의 생애주기 변화에 따른 다양한 평면구성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본형 평면에서 △침실을 부부의 취미공간으로 활용한 '부부중심형' △주방에 인접한 침실을 식당이나 가사공간으로 통합하는 '주부중심형' △자녀수에 따라 방을 구획하거나 통합해 사용하는 '자녀중심형' △노부모를 부양하는 경우 거실에 인접한 방을 가족실로 꾸며서 사용하는 '3대 동거형' 등 생활패턴과 가족구성에 따라 내부공간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층간소음도 벽식보다 3~5 ㏈가량 줄어든다. 또 골조형태가 단순화(콘크리트 벽체량 45% 감소)돼 주동의 지하부분을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내부벽은 콘크리트 대신 건식 경량벽체를 사용해 공기단축과 시공성 향상이 가능하며 건물수명을 연장해 무분별한 재건축에서 오는 사회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라멘(기둥+보)구조로 전환해 완전한 가변형주택 개념을 구현하면 층고증가에 의한 추가공사비 부담이 있는데 비해 FCW는 층고증가나 추가비용 없이 충분한 가변성을 확보할 수 있다.
LH는 이미 지난 2004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FCW 적용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2005년 대구율하(1072가구), 청주성화(484가구)지구 1차 시범사업을 거쳐 2006년에는 성남판교지구 2429가구에 이를 적용한 바 있다.
2007년에는 고양행신(616가구), 부천범박(672가구)지구에 2차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또 2008년에는 세종시 첫마을 4278가구에 적용하는 등 지금까지 총 9551가구에 FCW를 채택했다.
LH는 이를 바탕으로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부터 전면 확대·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영부 주택설계총괄처 처장은 "보금자리주택은 LH가 건설하는 주택의 효시이므로 수요자의 입맛에 맞게 변형 가능한 공법을 도입하게 됐다"며 "무량복합구조는 콘크리트ㆍ벽돌 등 자재소요량도 줄어 들어 2차 보금자리주택 1만7000가구에 적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1만4000 t 이상 감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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