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25일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포스코와 정면 대결 국면에 돌입했다.
대우파트너스컨소시엄(DPC) 등도 인수 의지를 밝힌 상태지만 현금동원 측면에서 포스코와 롯데가 이번 인수전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롯데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최근 2~3년 사이에 대형 인수합병(M&A) 매물이 나오면 단골 인수 후보로 등장했다. 실제 인수전에 참여하면 거의 성공을 거두면서 M&A의 귀재가 됐다.
특히 올해는 바이더웨이, GS스퀘어백화점.마트 등 2건의 M&A에 각각 2740억원, 1조3400억원 등 총 1조6140억원을 쏟아부으며 유통업계 M&A 매물을 싹쓸이했다.
지난해 1월에는 소주 '처음처럼'의 두산주류BG 인수에 5000억원을 투입했다. 그해 10월에는 중국에 65개 점포를 가진 대형마트 체인 '타임스'를 7350억원에 사들였다.
롯데의 몸집 불리기는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해 주고 있다.
보유 현금성 자산이 3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채비율이 평균 50%에 불과한 계열사들의 외부 자금 동원력도 대형 M&A에 자신 있게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롯데는 유통부문에서만 인수에 나서지 않고 그 영역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소주업체 두산주류BG 인수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건설 추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오비맥주 인수에 실패한 이후에도 맥주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점도 롯데의 사업확장 의욕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맥락에서 해외진출에 적극성을 보이는 롯데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 네트워크에 관심이 많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계열사로 무역업체인 롯데상사가 있지만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더욱 높이려는 의도도 의수전에 참여한 이유로 분석된다.
롯데가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성공할 경우 60조원의 자산규모를 형성하면서 재계 5위 자리를 확고히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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