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올해 들어 예상실적을 공시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매출이나 영업손익에 대한 예상공시는 각 상장사의 선택에 따른 것으로 의무공시는 아니다. 예상공시는 경기가 좋아지거나 상장사들의 뚜렷한 실적 개선이 전망되면 발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상공시는 공식적인 실적 집계치가 아니므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예상실적을 밝힌 상장사는 모두 9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개사보다 33%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9개사에서 63개사로, 코스닥시장에서는 24개사에서 34개사로 각각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 경기가 호황을 보였던 지난 2007년(132개) 및 2008년(122개)과 비교하면 3~4배 가량 적은 수치다. 그러나 예상실적 공시 증가는 지난 금융위기를 딛고 실적에 자신감이 붙은 상장사들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가는 그러나 경기 회복 국면에서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만 보고 기업의 영업환경을 판단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회복 등에 따른 낙관적인 시각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적 전망공시는 상장사들의 공식적인 집계치가 아닌 기존 영업력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예측하는 것으로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오히려 지난해처럼 글로벌 경기침체가 진행된 상황에서는 상장사들이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적 적중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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