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차관보는 누구

2010-02-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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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강한 사나이', '경제외교관', '닮고 싶은 상사'.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을 설명하는 키워드다.

신 차관보는 금융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앞장서 문제 해결을 주도해왔다. 2002년 신 차관보는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으로 있으면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로부터 한국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을 이끌어냈다. 북핵 문제로 등급 조정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무디스는 두 단계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

2003년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재임 시에는 LG카드 사태를 비롯한 카드채 부실 문제 해결을 주도했다. 2007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금융분야의 개방 폭을 최소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렇게 쌓은 경험은 신 차관보의 자산이 됐다.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가 불거졌을 때도 이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는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의 숨은 공로자였다. 미국·일본·중국 등과 핫라인을 개설해 수시로 의견을 나누는 등 실무작업을 진행했다.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한국 경제에 만연했던 '외환유동성 위기설'을 단번에 잠재웠다는 평가다.

신 차관보는 G20 정상회의의 한국 유치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발족 전 물밑작업을 펼친 재정부 산하의 G20 기획단을 이끌었다. 준비과정에서 이견이 노출되면 외국 관리들에게도 폭탄주를 돌렸던 일화는 유명하다.

영어에 능통한데다 친화력도 뛰어나 타국의 외교관들과도 격의없이 어울린다. '경제외교관'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모두 갖춘 셈이다.

뛰어난 업무능력과 카리스마, 친화력에다 넓은 시야, 탁월한 유머감각 덕에 재정부 내에서의 신망도 높은 편이다. 2006년부터 재정부 직원들이 뽑는 '닮고 싶은 상사'에 4년 연속 선정됐다. 직책보다는 이름을 불러 주는 등 가족같이 대한다는 것이 후배들의 평가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young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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