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지난 26일 구름 한 점 없는 제주의 해안 도로에서 쏘나타 F24 GDi 시승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시승회에서 쏘나타 2.4는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에 걸맞는 스포티한 성능을 보여줬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8일 배기량 2400㏄의 새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 F24 GDi를 출시했다. 과연 뭐가 달라졌을까. 지난 26일 제주도에서 직접 시승하며 궁금증을 풀어봤다.
쏘나타 2.4는 디자인, 크기 면에서 2.0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유일하게 두드러진 차이는 엔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세타 직분사(GDi) 엔진이 탑재된 것. 그만큼 더 강해졌다. 체감 성능은 2400~2700㏄급 그랜저 이상이었다.
이날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제주 동쪽 해안길을 따라 해비치호텔까지 가는 한 시간(약 60㎞)의 쏘나타 2.4를 시승했다. 이를 통해 2400㏄란 게 믿겨지지 않는 폭발적인 가속력, 쿠페형 디자인에 걸맞는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같은 성능에도 공인 연비는 ℓ당 13.0㎞다. 2.0 모델보다 연비가 0.2㎞/ℓ 더 좋다.
제주도의 명소 성산일출봉에서 차량을 잠시 멈췄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성산일출봉이 어우러지는 절경에 통쾌함마저 느꼈다. 그 덕분일까. 주차돼 있던 쏘나타도 마치 예술 작품처럼 멋지게 느껴졌다.
도로 시승에 앞서 최근 가장 큰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도요타 캠리 2.5와 비교 시승 기회도 가졌다. 코스가 넓지는 않았지만 급가속·급정거·급커브에서의 미세한 차이를 비교할 수 있었다. 물론 시승한 두 차종 모두 같은 조건의 신차.
두 차종을 번갈아 가며 수차례 코스를 돌아본 결과 차이는 확연했다. 쏘나타 2.4는 단단하고 캠리 2.5는 유연했다.
쏘나타 2.4는 페달에 곧바로 반응했다.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한 덕분이다. 과격한 코너링과 급정거에도 차의 쏠림 현상도 적었다. 단 고성능 타이어(UHP) 때문일까. 급가속과 급커브시 승차감이 다소 딱딱하게 느껴졌다.
캠리 2.5는 유연한 느낌이었다. 패밀리카다웠다. 상대적으로 일반 주행시 승차감이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다만 가속력이 상대적으로 차이가 났다. 차체 쏠림 현상도 상대적으로 컸다. 사실 새로 개발한 쏘나타 엔진과 5년 전 캠리 엔진(VVT-I)을 비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동승한 전문 드라이버에게 쏘나타에 대한 평가를 묻자 “쏘나타 2.4를 처음 타보고 가볍지 않은 무게에도 스포티하고 탄탄한 성능을 보여줘 놀랐다”고 말했다.
단 두 차량을 솔직히 비교해 달라는 요구에는 (아쉽게도) “둘 다 좋은 차”라며 직접 비교는 피했다.
쏘나타 2.4는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에 걸맞는 스포티함을 원하는 운전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멋진 선택이 될 것이다.
아주경제= (제주)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