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교수 이끄는 무료 '세실성악아카데미' 10주년 맞아

2009-11-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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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1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
- 하나은행도 다각적 지원

   
 
사진: 신동호 교수가 이끄는 '세실성악아카데미'가 10주년을 맞아 26일 기념 연주회를 갖는다. 사진은 신동호 교수와 회원들의 모습.

파마머리에 둥그스름한 안경에 넥타이 없는 편안한 정장 스타일. 신동호 중앙대학 교수(54.테너)의 첫인상은 영락없는 예술가다. 개성 넘치는 그의 모습은 멀리서도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기자에게 웃으며 자몽주스를 건네는 모습에 ‘편안한 사람이겠구나’ 생각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10년 동안 ‘세실성악아카데미’에서 무료 성악 레슨을 해 온 신 교수에게 물었다. 이런 활동을 처음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아마추어들이 성악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그들도 성악을 쉽게 접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저와 같은 뜻을 가진 세실내과 이광식 원장(54)이 세실 아트홀을 무료로 대관해 줘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신 교수는 말했다.

신 교수와 이 원장이 이끌고, 하나은행이 지원을 해온 세실성악아카데미는 1999년 시작해 현재까지도 매월 첫째 주 목요일마다 공개레슨을 열고 있다.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이들의 노력이 드디어 10주년을 맞아 오는 26일 역삼문화센터에서 기념 연주회를 갖는다.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10주년을 맞이하게 될지 저도 몰랐습니다.”

신 교수도 놀라워하는 반응이었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벌써 10년이나 돼버렸네요. 글쎄요. 그렇다고 마냥 기쁘기 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신 교수는 의외로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성악을 사랑하고 또 열정적으로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더 많이 시간도 할애하고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왔어야 했는데….”라며 오히려 안타까워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런 시간동안 빠짐없이 매월 모이고, 또 지금까지도 모임을 지속시켜 온 우리 회원들이 더 대단한 것 같아요” 라며 공을 회원들에게 돌렸다.

세실성악카데미에는 동호회도 있다. 공무원·목회자·의사·건축사·주부·대학생 등 성악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환영이다. 회장, 부회장 모두 10년 동안 활동해 온 사람들이다. 회원들은 레슨시간 외에도 수시로 함께 연습하며, 방학과 휴가를 이용해 캠프도 간단다.

“1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예요. 아마추어지만 10년 동안 꾸준히 공부하고 연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시면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 못지않은 실력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신 교수의 표정이 무척이나 밝았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힘든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은데 이렇게 세상에 찌든 마음을 음악으로 씻어내 버리는 곳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 삶을, 또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그런 단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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