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선업계의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시장 우위 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0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선업계가 기존의 전력 공급 확대 계획과 경기 부양책 등으로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국내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업체별 시장점유율(2008년 기준)로 봤을 때 LS전선이 35.8%, 대한전선은 29.8%로 두 기업이 전선업계의 1,2위를 다투는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어 일진전기와 가온전선, JS전선, 대원전선, 넥상스코리아, 극동전선 등 중견전선 업체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전선업체마다 각각 주력하는 사업들도 다양하다. 특히,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초고압 케이블과 광케이블 사업 등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전선업계에서 투톱체제를 이어오고 있는 두기업이 자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시장 지배력과 해외 시장 확대는 필수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LS전선의 경우 올해부터 강원도 동해시에서 해저케이블 양산을 본격화하기로 선언하면서 국내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가는 한편 공격적인 해외 진출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LS전선은 국내 전선업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기업 인수와 법인 설립, 수출 확대 등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 전세계 20개국에 60여개의 깃발을 꽂았다.
지난해 미국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수페리어에식스(SPSX)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의 중견 전선기업인 홍치전기를 인수해 본격적인 중국대륙 공략을 선언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전선도 이에 질세라 최근 계열사 정리와 자산매각, 자본확충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2007년 신성장동력 확보와 사업다각화를 위해 대규모 지분투자 소요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에 의존하면서 재무건전성과 유동성이 상당히 악화됐다.
그러나 최근 자회사 지분 매각과 자산 처분에 나서면서 재무적 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또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최근에는 쿠웨이트와 사우다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등지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쾌거를 이루고 있다.
한 전문가는 "대한전선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적인 건전성이 개선되면 국내 1위의 LS전선과 진정한 투톱 체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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