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저축은행들이 각 지점별로 이색 마케팅을 강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행장(CEO)들의 개성과 관심사가 그대로 투영된 결과다.
1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국저축은행은 분당 지점에 '판소리 도서관'과 '안숙선 뮤지엄','김선두 갤러리'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판소리 도서관'은 수백권에 달하는 판소리 관련 도서와 박동실ㆍ유성준 명창이 보유하고 있던 초한가와 적벽가 등의 LP음반을 소장하고 있다. 이는 판소리에 대한 이통천 행장의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행장님이 판소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며 "분당지점에는 판소리 뿐만 아니라 발마사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특히 중장년층과 노인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의 명동 지점도 회장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했다.명동 지점은 특이하게 지점장 실이 따로 없고, 모두 고객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신현규 회장은 평소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직접 의견을 듣고 업무에 반영하는 등 열린 경영을 한다는 평가다.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장님은 항상 고객이 중심이 되는 금융서비스를 강조했다"라며 "직원들간에도 직책에 연연하지 않고 능력이 되면 적정 임무를 주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논현에 위치한 W저축은행은 토요일 브런치 제공과 네일케어 서비스로 여심을 끌고 있다.
에이스 저축은행도 실내에 헬스장과 골프 연습장을 마련해 은행을 찾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곳곳에 위치한 지점별로 이색적인 고객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발마사지의 경우 마사지사를 고용하기 보다는 직접 해당 업체를 지점 안에 들여와 운영하는 교차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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