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도 넘볼 전망이다.
해외 경쟁업체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세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깜짝실적 행진을 해 온 덕분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초부터 24일까지 45만1000원에서 78만3000원으로 무려 73.6% 급등하며 사상 최고로 뛰어올랐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 14.9%로 단연 선두인 삼성전자는 이 기간 코스피를 1124.47에서 1612.22로 43.3%나 뛰게 하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내ㆍ외 증권가는 삼성전자에 대해 모든 사업 부문에 걸쳐 시장점유율을 확대함으로써 핵심 자회사와 해외법인에서 지분법 이익을 늘려가고 있다며 적정주가를 90만~100만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계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3분기 들어 3조24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으로 2004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둘 전망이라며 적정가를 90만원에서 97만원으로 높였다.
메릴린치는 전달부터 두 달째 이어진 LCDㆍD램 판매단가 상승과 텔레비전ㆍ휴대전화 시장점유율 확대로 하반기 역시 주가 상승 모메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도 삼성전자 적정가를 최대 100만원까지 높이고 적극 매수를 권했다.
키움증권은 올해와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각각 9조5200억원과 16조원을 달성함으로써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며 적정가를 79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런 낙관적 전망에서 근거는 우호적 환율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급락하지 않는 한 영업이익률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이야기다.
현대증권 또한 해외 경쟁업체 공백으로 추가적 주가 상승에 거칠 게 없다며 적정가를 80만원에서 90만원으로 높였다.
마이크론과 난야, 이노테라를 비롯한 살아남은 해외 경쟁사가 다시 증산 여력을 갖추기까진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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