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당초 발사 3분35초 뒤 정상적으로 분리됐던 것으로 발표된 위성보호덮개 페어링의 한쪽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나로호는 25일 오후 5시 정각 굉음과 함께 불꽃을 내뿜으며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를 떠나 수직 상승했다. 이륙 54초 뒤 음속을 돌파, 3분35초 후 상단부 페어링 분리에도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륙 9분 뒤 나로호는 고도 306km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와 분리됐어야 했다. 하지만 이보다 36km 높은 고도 342km에서 분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궤도에서 벗어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나로호는 현재 위치 추적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정상궤도에 안착시키면 일단 ‘발사 성공’이며 이후 위성과 지상국 간 교신이 이뤄지면 ‘위성교신 성공’으로 별개로 분리해야 한다고 기준을 세웠다.
이에 따라 추후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절반의 성공에 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발사 후 1단 엔진과 2단 킥모터는 모두 정상 작동되고 위성도 정상적으로 분리됐다”며 “하지만 정상궤도에 정확히 올려 보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발사체가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인공위성 과학기술위성 2호가 나로호에서 분리돼 정상궤도를 타고 가는 부분이 불명확해 계속 궤적을 조사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이어 “발사설계에서 모든 과정을 경험해 우리에게는 소중한 기술로 돌아올 것이 틀림없어 성공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우주강국을 이뤄낼 때까지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주진 항우연 원장은 “얼마나 정상궤도에 벗어났는지 현재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과학기술위성2호는 자체 추진체가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과학기술위성 2호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답변할 단계가 아니다”며 “추후 원인규명 과 분석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AIST 인공위성센터 관계자는 당초 정상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발표된 위성보호 덮개 페어링이 한쪽만 열리고 다른 한쪽은 열리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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