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600선 돌파에 다시 나설 전망이다. 증권가는 해외시장 불확실성 축소를 바탕으로 조심스럽지만 추가 상승에 무게를 뒀다. 다만 외국인 매수 약화와 중국시장 변동성 확대는 상승 탄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7~21일 한 주 동안 1591.41에서 1580.98로 0.65% 하락한 1580.98을 기록하며 주간 기준으로 9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세계 주요증시가 주초 일제히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는 1540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해외시장 안정으로 1580선을 되찾았다.
중국 증시도 우리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주초 5% 넘게 급락한 뒤 저점대비 3% 넘게 되오르며 3000선에 다시 다가섰다.
국내ㆍ외 증시가 숨고르기 이후 반등에 성공한 것에 대해 증권가는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체력을 쌓은 것으로 풀이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 추세는 유효하고 박스권 돌파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며 "다만 1600선 돌파 이후 박스권은 1530~1600선으로 상승 탄력이 강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1600선을 향한 추가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 강도에 따라 이번 반등폭이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유망 종목으론 역시 외국인 선호주가 꼽혔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택한 종목군 사이에서 선순환 구도를 기대할 수 있다"며 "투신권은 펀드환매 확대로 매수 여력을 잃은 만큼 외국인이 사들이는 핵심 업종대표주로 매매를 압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기관 매수 여력은 4분기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많이 매수해 온 환율 수혜주는 단기 급등한 만큼 새롭게 사들이는 녹색 대형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변동성 확대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중국이란 외부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국내 증시와 중국 증시간 상관관계가 높아진 만큼 이에 따른 변동성 심화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국내와 미국 경기 회복, 코스피 투자 매력 개선, 기업 이익 확대는 증시에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이런 흐름이 흔들리지 않으면 당분간 상승 추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줄이고 있는 점 역시 부담스럽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3조원 가까운 순매수로 상승장을 주도해 왔지만 최근 매수 규모를 줄이는 모습이다. 실제 외국인 순매수액은 17~21일 2570억원으로 전주 1조2139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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