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차량 3대와 다이너스티 1대 등 총 4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국회에 도착한 조문단은 이날 오후 3시 53분 국회에 도착했다.
왼편 리본에는 '김정일', 오른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여'라는 글귀가 새겨진 화환을 앞세우고 빈소 오른편에 있는 길로 오른 조문단은 4시에 차량에서 내렸다.
첫번째 차량에서 내린 김기남 비서는 황희철 법무부 차관과 박지원 의원, 이재정 전 의원, 박계동 국회사무처장 등과 악수를 나누며 빈소에 올랐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기남 비서 옆에서 우리측 인사를 소개하며 보좌했다.
북한 조문단이 도착하자 이들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들었으며, 이들 가운데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박수도 두세차례 터져 나왔으며 또 일부 시민은 '반갑습니다. 어서오세요'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환영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김 비서는 방명록에 "정의와 량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라고 적었고 곧 바로 국회 본관 2층에 있는 김형오 국회의장을 만나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이희호 여사 등 유족들과도 이 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본관을 나와 다이너스티 차량에 오른 조문단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웃으면서도 답하지 않고 4시 34분께 자리를 떠났다.
조문단이 국회를 나서기 직전 60대로 보이는 남자가 "빨갱이들 죽여버리겠다"고 외치며 조문단 차량으로 돌진했지만 주위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조문단은 이후 김대중 평화센터를 방문, 미망인인 이희호 여사와 만나 김 위원장의 조의를 별도로 전달한 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들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조문단은 22일 오후 2시 귀환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차현정, 이보람, 팽재용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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