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더 스타일/현대차 제공 |
지난달 초 출시된 현대차의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싼타페 더 스타일은 2005년 2세대 싼타페의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주로 엔진과 변속기를 중심으로 개선됐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이전 모델과 크게 차이가 없다.
전면부 안개등은 기존 둥근 모양에서 개성을 강조한 모양으로 바뀌었고, 라디에이터 그릴과 크롬 링을 적용한 리어콤비램프에 변화를 준 정도다. 내부 디자인도 일부 버튼과 편의장치가 추가됐을 뿐 거의 그대로다.
가장 많은 변화를 준 곳은 엔진과 변속기 부분이다. 베라크루즈의 S엔진보다 신형인 2.2ℓ e-VGT R엔진이 얹어졌다. 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심장’ 즉 엔진과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바꾼 것이다.
엔진은 2.2ℓ와 2.0ℓ 두 종류의 R엔진이 장착됐다. 2.2ℓ는 출력이 200마력이고, 2.0ℓ도 184마력이다. 토크도 각각 44.5kg·m, 40.0kg·m이다. 시승모델인 2.2 VGT 2WD의 연비는 1리터가 오른 리터당 14.1km(자동변속기 기준).
버튼을 누르자 시동이 걸렸다. 계기판은 고휘도 LED를 사용한 블루컬러의 슈퍼비전 클러스터로 바뀌었다. 세 개의 원 안에 깔끔하게 정리한 게 인상적이다.
차를 몰아 고속도로에 올랐다. 이전 모델보다 토크가 오른 탓에 초반 스타트는 힘이 넘쳤다. 디젤엔진이어서 굼뜰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였다. 최대 토크가 낮은 엔진 회전수(1800~2500rpm)에서 뿜어져 나오다 보니 밟는 대로 나간다. 시승 최고 시속은 200km.
고속주행에도 높은 정숙성을 보여줬다. 엔진룸의 소음이 내부에 유입되는 것을 억제했고, 외부나 노면 소음도 차단했기 때문이다. 코너링 역시 기본 장착된 차체자세제어장치(VDC) 덕분에 큰 무리 없이 달린다.
승차감은 기존 싼타페와 차이가 없다. 출시 초기부터 ‘세단의 승용감을 가진 SUV’를 모토로 했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역시 부드럽지만 밀리지 않고 확실히 멈춘다.
ECO모드(경제운전 안내시스템)가 적용됐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90㎞ 정도 정속주행을 하면 계기판의 ECO 글씨가 파란색으로 바뀐다. 연비가 높은 경제운전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속력을 내면 ECO의 색깔이 흰색으로 바뀐다.
성능과 연비 모두를 잡은 신형에는 편의장치로 듀얼 에어컨·음성인식 내비게이션·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음성 인식 블루투스 핸즈프리·하이패스 시스템·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등이 추가됐다. 가격은 2584만원~3875만원선.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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