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제 살 깎기 식’ 할인경쟁에 나서면서 브랜드숍의 가격 신뢰도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질의 화장품을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브랜드숍의 장점인데 여기서 가격을 더 내려 판매할 경우 “저렇게 싸게 팔아도 남으면 도대체 원가는 얼마냐”는 소비자들의 불신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2000개가 넘는 화장품 브랜드숍 매장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이미 레드오션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후발 주자의 경우 선점 브랜드숍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할인 마케팅을 펼치지만 결국 제 살 깎기 식 경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하반기에는 엔플라니, 데레온 코스메틱과 등 신규 브랜드숍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브랜드숍 간의 경쟁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샤는 지난달 전 품목 50% 파격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할인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후 브랜드숍들이 경쟁적으로 할인행사에 뛰어 들었다. 에뛰드하우스ㆍ잇츠스킨은 포인트 적립 및 회원할인을 비롯해 기간별 30% 세일에 돌입했으며, 이니스프리 역시 지난달 최대 40%까지 서머세일을 진행했다.
이처럼 브랜드숍들의 무차별 할인경쟁에 노-세일을 원칙으로 하는 일부 브랜드숍 관계자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한 브랜드숍 관계자는 “브랜드숍들은 대부분 밀집돼 있는 경우가 많아 세일을 하지 않는 다른 브랜드숍마저도 피해를 보게 된다”고 비판했다.
세일을 하면 짧은 기간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일부 브랜드숍 업체들의 지나친 할인행사는 해당 브랜드 뿐 아니라 브랜드숍 화장품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게 돼 장기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내 브랜드숍이 이미 포화단계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세일을 남발하기 보다는 꾸준한 제품 개발과 서비스 혁신 등 새로운 해법이 필요한 때다.
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