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계가 일제히 청신호를 밝히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을 필두로 미국과 유럽 공장들도 본격 가동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일(현지시간) 7월 제조업지수가 전달보다 4.1포인트 오른 4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수가 50선을 밑돌아 경기는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지만 위축세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전인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둔화됐다.
신규 주문도 55.34를 기록, 전달보다 6.1포인트 올랐다. 신규 주문이 늘어난 것은 지난 2007년 12월 이후 두번째다. 생산지수 역시 57.95로 한달 새 5.4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상승세다. 노버트 오어 ISM 회장은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 추세가 지속되면 3분기에는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영국의 제조업 지표도 개선됐다. 유로존 제조업지수는 6월 43.6에서 7월 46.3으로 상승했다. 50선을 밑돌아 위축된 경기를 반영했지만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 두번째로 강한 반등세다. 특히 유럽 최대 공업국인 독일의 신규 주문 실적이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영국 제조업 경기는 위축세를 떨치고 확장국면에 진입했다. 영국 제조업지수는 47.4에서 50.8로 올랐다. 지수가 50선을 넘어선 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 제조업계도 파란불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주 발표된 일본 제조업 지표는 4개월 연속 상승했고 전날 발표된 CLSA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도 12개월래 최고치(51.8)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인도 역시 신규 주문에 힘입어 7월 PMI가 55.3에 달했다.
제조업 지표 개선으로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신중론자들은 지역별 편차가 클 뿐더러 세계 경제가 아직 성장세를 유지할 만한 기초 체력을 다지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최근 제조업 지표가 개선된 것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중국 효과와 기업들의 재고 확충에 따른 착시현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