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도 SK와 GS, 롯데 계열 상장사가 순이익을 늘리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과 LG, 현대차는 순이익 격감을 피하지 못 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국내 10대그룹 계열사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0.47% 감소한 108조215억원에 그쳤다.
특히 순이익은 2조9344억원으로 무려 63.61% 급감했다.
이런 전반적인 침체에도 GS와 롯데, 현대중공업, SK 계열 상장사는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실적개선이 가장 두드러진 GS그룹은 매출액과 순이익으로 각각 1조9828억원과 2503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54.42%와 69.09% 성장한 것으로 여타 그룹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증권가는 이런 실적호전에 대해 중국 정부가 내수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주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마진이 확대돼 핵심 자회사인 GS칼텍스가 수혜를 입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롯데 계열 상장사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5.59%와 22.62% 증가시키며 외형과 수익을 동시에 개선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적인 해운경기 악화로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미 발주된 물량 덕분에 매출을 대폭 확대했다.
반면 삼성과 현대차, LG는 작년보다 순이익이 줄었고 금호아시아나는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간판기업인 삼성은 매출액을 8.83% 늘리며 외형을 확대했지만 60.60% 격감한 순이익으로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켰다. 다만 삼성전자는 전분기대비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는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영업이익도 2000년 이후 최저를 기록해 경제위기에 따른 직격탄을 피하지 못 했다.
LG는 주요 자회사인 LG전자가 1분기에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내놨음에도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5.45%와 89.02% 격감했다.
포스코도 73.58% 급감한 순이익을 내놨다.
금호아시아나는 순손실 6008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23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한진은 8546억원 적자로 작년 2632억원 순손실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10대그룹 실적이 갈린 것과 달리 부채비율은 모두 상승했다.
삼성이 66.74%에서 71.69%로 4.9%포인트 증가했고 현대자동차도 2.52%포인트 늘었다.
SK와 LG는 각각 5.11%포인트와 12.7%포인트 높아졌고 포스코도 부채비율이 2.22%포인트 불어났다.
한편 12월 결산인 유가증권시장 소속 전체 상장사 574곳은 1분기 순이익이 81.45% 격감해 63.61% 줄어든 10대그룹보다 훨씬 부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