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파동으로 수입산 ‘유기농’ 화장품 ‘불티’나게 팔려

2009-04-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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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 평균 92% 급등

‘석면 화장품 파동’으로 유기농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자연주의’를 포방하는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92% 급등했다.

롯데백화점은 같은 기간 오리진스, 아베다 등 자연주의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5%나 늘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화장품담당 직원은 “석면파동 이후 오가닉 승인을 받은 토너, 로션, 바디로션, 데오드란트, 바디 파우더 등에 대한 구매가 늘었다”며 “전체적으로 수입산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들의 매출 신장률이 높게 나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유기농 화장품 매출이 67% 증가했다. 이는 화장품 전체 매출 신장률이 27%인 것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특히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인 키엘, 후레쉬, 아베다, 오리진스 등의 매출 신장률이 높았다. 탈크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

현대백화점 정재훈 화장품 바이어는 “키엘 등 외국산 화장품은 국산 화장품에 비해 가격이 높아 저항감이 많았었다”며 “하지만 이번 석면 파동으로 고객들이 수입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신규고객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인 키엘, 후레쉬, 아베다, 오리진스, 록시땅 등의 평균 매출이 72.6% 급증했다. 이들 브랜드는 각각 108.8%, 90.7%, 93.8%, 39.8%, 29.8% 신장했다.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AK몰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15개의 유기농 브랜드 매출을 분석해 본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10.8배 증가했다.

해당 브랜드는 자민경, 캐롤프리스트, 어번스푼, 이든, 로고나, 지큐스파, 러쉬, 더바디샵 등이다. 

이은진 AK몰 매니저는 “유기농 브랜드에 대한 문의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는 석면, 탤크 함유 화장품으로 인한 고객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기농 화장품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AK몰은 10일부터 30일까지 ‘유기농 브랜드 특가전’ 을 연다. 이와 함께 만원특가전, 10~20% 할인판매, 샘플체험전 등을 진행한다.

또 AK몰은 ‘유기농 브랜드’라는 별도 카테고리를 만들어 17일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17일부터 30일까지는 이 카테고리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적립금을 증정해준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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