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장서 ELS '대박행진'

2009-04-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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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하락장에서 손실이 발생한 상품이 속출해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했던 주가연계증권(ELS)이 최근 반등장에서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발행한 공모 ELS 중 지난 6일까지 2개 상품이 수익률이 확정돼 조기상환됐다.

이 두 상품 중 코스피200과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삼성증권 ELS 2천232회는 지난해 12월에 설정되고 나서 처음 맞는 조기상환 결정일에 연 27%의 수익률이 확정됐다. 다른 하나인 삼성증권 ELS 2천233회의 수익률도 연 10.02%에 달했다.

삼성증권은 이달에 조기상환일이 돌아오는 공모 ELS가 모두 28종이며 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조기상환이 확정될 상품이 8개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 중 올해 1월 15일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절대수익 ELS의 경우 삼성전자가 53만9천350원, 현대차가 4만9천507.5원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조기상환돼 3개월 만에 수익률 42%(연 168%)라는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우리투자증권도 올해 들어 조기 상환된 ELS 상품이 모두 7개로 평균 수익률이 연 19.7%에 달했다.

조기 상환된 ELS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우량주 조합으로 된 상품이 대부분으로, 그 중 ELS 제2천196호는 수익률이 연 23.6%나 됐다.

대우증권은 올해 2월부터 지난 3일까지 모두 10개의 ELS상품이 조기상환됐다. 이들 상품의 기초자산은 종목형의 삼성전자와 SK에너지, 지수형은 코스피200지수가 주를 이뤘다.

10개 평균 수익률은 평균 26.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제2천732호의 경우 지난해 10월27일 기초자산 중 하나인 SK에너지가 하방 배리어인 최초 기준가격의 60% 미만으로 떨어져 만기까지 갈 경우 원금손실이 날 수 있었으나 주가가 다시 회복한 덕분에 지난 3일 연 20.01%의 수익률로 상환되는 극적 반전을 이뤘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한 ELS 중 지난 3월까지 조기 상환된 상품은 모두 4개다.

증시가 연초부터 반등한 덕분에 조기 상환된 상품 모두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것들이었다. 이들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연 22.13%였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발행한 ELS 중 올해 들어 5개 상품이 조기 상환됐는데, 평균 수익률이 연 24.46%에 달했다.

특히 신한지주, LG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제993호의 경우 수익률이 연 42%로 상당히 높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부자아빠 ELS'란 이름으로 발행한 상품이 2월 3개, 3월 5개, 4월 4개 등 모두 12개가 조기상환됐다.

이 중 제569회도 대우증권의 상품처럼 지난해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지수의 60% 미만으로 떨어져 만기 때 손실이 날 수도 있었지만, 다시 회복해 이달 1일 연 17.40% 수익률로 조기 상환됐다.

이처럼 주가가 반등하고 ELS의 수익률도 좋아지자 ELS 발행규모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ELS 발행 규모는 4천2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이래 3개월 연속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발행건수도 192건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한창때 3조5천억원가량 발행된 것을 감안하면 ELS의 발행규모는 아직 미미하지만 발행규모와 건수 모두 반등하기 시작해 증권사들은 ELS의 '르네상스'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 신상근 상품지원파트장은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ELS 수익구조를 계속 진화시키고 있어 현재 시점에서도 매력적인 상품이 많다"며 "시장이 어느 정도 올랐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도 ELS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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