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월 경기실사지수 11개월째 부진세

2009-03-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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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00대 기업의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0 이하를 밑돌며 11개월째 경기 부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BSI는 올 들어 3개월 연속 상승하며 부진 정도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30일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월 BSI가 89.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BSI가 11개월 연속 100이하를 밑돈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세계 경제에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어 회복시기를 예단하기 어렵고 국내 경제 역시 실물 부문이 급격히 침체되는 양상을 보여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BSI는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10월 84.9 이후 처음으로 80선을 회복했다.

전경련은 금융·외환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추경 편성이 확정되면서 경기부양 차원의 정부 재정지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에 경기 부진세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다소 개선되고 있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3월말에 주총을 마무리하고 4월부터는 신규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부진세 완화에 대한 기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부문별로는 모든 부문의 지수가 100 이하로 나타났으나, 고용(99.8→97.7)을 제외한 내수(89.3→93.2), 수출(91.7→93.5), 투자(83.1→89.9), 자금사정(79.8→86.3), 채산성(79.3→88.4)이 전월보다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도 제조업(76.8→85.2), 비제조업(75.1→88.9), 경공업(71.0→78.6), 중화학공업(78.5→87.1) 모두 부진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으나, 지수는 전월보다 상승했다.

또 3월 BSI실적은 89.0으로 나타나 2월 실적치 보다 26.6이나 상승해 8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고용(100.4)이 7개월 만에 처음 호전된 반면, 투자(87.3), 자금사정(87.5), 채산성(89.4) 등은 여전히 부진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비제조업(86.6)에서는 운송업(60.7)과 출판·기록물 제작(72.2)이 가장 부진하였고, 도․소매업(103.4)만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제조업(90.6) 중 중화학공업(90.4)은 자동차·트레일러·기타운송장비(77.8)와 1차 금속·금속가공(81.0) 등이 저조한 실적치를 기록했고, 경공업(91.4)에서는 펄프·종이·가구(80.0)와 섬유·의복·가죽·신발(85.7)의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났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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