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3명 중 2명 가량(63.3%)은 현재의 경제위기로 인해 ‘소득이나 자산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9일 정보미디어 기업 닐슨컴퍼니(The Nielsen Company)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과 4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33.4%는 ‘소득·자산에 변화가 없다’고 대답했고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3.3%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의 82.4%가 ‘소득·자산이 줄었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반면 변호사와 의사, 교수, 예술가 등 전문직과 자유직 종사자의 경우, 소득 수준에 변화가 없거나(44.4%) 소득·자산이 늘었다(9.6%)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소득 수준별로는 소득이 낮을수록 ‘현재의 경제위기로 인해 소득·자산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소득·자산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1.0%가 ‘5~10% 감소했다’고 대답했고, 28.5%는 ‘10~20% 감소했다’고 응답해 약 60% 가량이 5~20%의 소득·자산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의 23.8%가 ‘소득·자산이 20~30% 감소했다’고 응답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소득이 줄었다고 말한 응답자들에게 ‘어느 항목의 소득이 가장 크게 줄었습니까?’라고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59.2%가 ‘근로소득’이라고 밝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이어서 금융소득(28.7%)과 부동산소득(6.6%) 순으로 소득·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근로소득은 20대(65.9%) 연령층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고 응답했으며, 금융소득은 30대(35.1%), 부동산소득은 50대(13.8%)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고 대답했다.
최원석 닐슨컴퍼니 코리아 사회공공조사 본부 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 직업 안정성이 높은 전문·자유직보다는 자영업자의 소득 감소폭이 훨씬 크고 월 소득 15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또한 근로소득의 감소가 2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취업난과 더불어 최근 대기업을 시작으로 신입사원의 연봉을 감축하고 있는 현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