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3월 7일자)
2024-03-07 08:12
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3월 7일자)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 중심 랠리에 호황을 누린 외국인들이 다음 투자처로 한국 증시를 바라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해 한국 증시 순매수에 쓴 돈이 11조2000억원에 이른다. 3월 들어 한국에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 첫날부터 5일까지 외국인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1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오를 대로 오른 선진국 증시에서 곧 나타날 '조정'에 대비하거나,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새로운 유망 투자처로 한국을 바라보는 분위기다. 미국의 경우 AI 돌풍의 주인공들인 빅테크 기업들, 유럽은 첨단 AI 반도체 제조용 미세공정에 필요한 장비업체, 일본도 반도체 공급망 핵심인 장비 기업과 자동차 업종 기업의 비중이 크고 이들은 글로벌 공급망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도 주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AI와 같은 첨단 기술 발전의 필수재인 반도체 분야와 배터리 등 전동화가 이뤄지고 있는 자동차 분야에서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연결돼 있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AMD 등 AI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한국 증시 역시 이에 영향을 받아 반도체 섹터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고 이는 한국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 역시 표면적으로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시점으로 보이나, 실제로 글로벌 OEM 업체들은 2026~2027년부터 시작되는 신규 플랫폼에 대한 발주를 본격화 하는 구간이다. 반도체 및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개발과 투자에 총력을 기울였던 한국 기업들에게 이번 대규모 투자금 유입이라는 성과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