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11월 14일자)
2024-11-14 07:42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400원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장중 2% 넘게 급락하며 2430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5만원 선도 위협받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417.08로 마감해 전일 대비 2.64%가, 코스닥 지수는 689.65로 전일 대비 2.94%가 각각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3개월 만에 주저앉았다. 연초 상승분도 모두 반납했다. 코스피는 장중 2430선을 밑돌며 2% 이상 급락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0포인트(0.58%) 내린 2468.27에 개장해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28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오전 코스피200 선물을 매수하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2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하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6일 제47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확정 지은 뒤 원·달러 환율은 2년여 만에 1404원대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수출 관련주는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4.53%), SK하이닉스(-1.56%) 등 반도체주 투톱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날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외국인이 7340억원어치의 삼성전자 물량을 시장에 되팔며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탓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300조원대 붕괴도 사정권에 들어왔다.
반면 방산, 에너지, 금융, 가상자산 등 트럼프 당선 수혜가 기대되는 관련 종목들은 강세를 보이며 수급이 몰리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연일 계속되는 것은 백악관과 의회를 공화당이 싹쓸이하는 '레드 웨이브'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총 52석을 차지해 과반 기준(51석)을 넘겼으며, 하원에서도 총 218석으로 과반 기준(218석)에 도달했다. '관세'를 강조하는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 드라이브가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