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0% '관세폭탄' 예고에…中 상무부 "美인플레 야기할 것"

2024-11-22 16:05
"美와 대화할 용의 있어...이익 단호히 수호할 것"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정부 당국자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가 미국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60% 이상의 대중국 관세를 예고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22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22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열린 '대외무역의 안정적 성장 촉진을 위한 정책 조치' 범정부 기자회견에서 "역사적으로 중국에 관세를 부과해도 자국의 무역 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수입 제품의 가격이 인상되는 결과를 낳아왔다"고 했다.

이어 "관세란 수입국 소비자와 최종 사용자가 지불하는 것으로 필연적으로 소비자가 내는 가격의 상승을 유발하고, 사용자 비용이 올라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중국 정부가 공개한 '대외무역의 안정적 성장 촉진에 관한 약간의 정책 조치'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왕 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60%로 올린다는 계획이 실현되면 중국 수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미국과 대화를 통해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의 원칙에 따라 미국과 긍정적인 대화를 전개하고 협력 영역을 확장하며 이견을 관리해 양자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며 "동시에 중국은 자기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왕 부부장은 '트럼프 1기' 시절 발발했던 미중 무역전쟁 1라운드에 '참전'했던 베테랑 관료로 '트럼프 2기'에서도 중국 측 협상단을 이끌 인물로 꼽힌다.

한편 이날 회견에는 왕 부부장을 비롯해 외교부·공업정보화부·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해관총서(관세청) 당국자들이 참석해 올해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한 무역 분야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