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의존도 확대… 차별화 전략 필요

2016-05-15 13:19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국의 한국산 제품의 수입 증가율이 하락중인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對) 중국 수출증가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수출 의존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5일 발표한 '한국의 대중국 수출구조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2010년 30%에 육박한 반면 올해 1분기에는 -15.7%를 기록하는 등 반전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대중국 수출 감소에도 수출의존도는 확대되는 양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10대 품목 총수입 중에서 한국제품의 비중은 2000년 8.7%에서 2015년에는 22.1%로 증가하는 등 우리의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는 높지만, 중국의 수입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한국산 중간재 수입 비중을 크게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수출 중 중간재 비중은 여전히 70%가 넘을 정도로 커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중국의 기술성장으로 인해 중간재 제품에 대해 자급자족 형태로 산업구조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가공무역 수입 억제 정책으로 수입 비중이 줄어든 점도 이유다.

중국 전체 수입에서 중간재 수입 비중은 2000년 64.4%에서 2014년 49.8%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2004~2014년 사이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현지매입 비중은 38.6%에서 63.9%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한국산 제품 수입 비중은 46.5%에서 26.1%로 감소했다.

반대로 중국 고위기술 제품 수출비중은 6.2%에서 38.8%로 급증했다. 특히 2014년 기준, 전체 전문·과학장비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비중은 61.1%, 전기전자 제품과 통신장비는 각각 41.8%, 22.2%F 일부제품의 수출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중국경제팀 선임연구원은 “우리의 대중국 수출 구조는 부품 등 중간재 위주의 수출 구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종재 수출 감소, 현지 진출 국내기업의 현지조달 급증 등 구조적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며 “가공무역을 통한 부품 위주의 대중국 수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자본재 등 최종재의 수출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위기술 제품의 대중국 수출이 전문·과학장비, 전기전자 제품 등 특정 부문에 편중되고 있다”면서 “중국 진출 국내기업의 현지조달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는 등 대중국 수출의 취약성이 확대되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천 연구원은 “구조적 변화에 대응한 수출 패러다임 전환 등 새로운 전략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범용 중간재보다는 고부가․고기술 중간재의 지속적인 개발과 화장품, 미용제품 등을 이용한 효과적인 수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 제품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서비스 부문과의 연계를 통해 중국 시장 내 경쟁력 유지를 위한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