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 지정 경제효과, 올해도 잭팟?
2016-05-09 06:00
아주경제 윤태구·노승길 기자 = 정부가 지난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나흘간 황금연휴로 얼마만큼의 경제효과를 거뒀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임시공휴일은 지난해 8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1조3000억원(현대경제연구원 추정치) 경제 효과를 끌어낸 정부가 1년도 채 안돼 다시 꺼내 든 카드이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이번 내수 활성화를 위한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1조원 이상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소비가 살아나는 것과 맞물려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회복세를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정부의 평가다.
8일 정부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올 초 부진했던 소비지표는 3월 들어 되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눈에 띄는 점은 소비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승용차 판매량, 백화점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3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8.9% 증가해 1월(-4.5%), 2월(9.0%)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백화점 매출액도 4.8%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카드 국내 승인액은 13.9%나 뛰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소비 개선효과를 톡톡히 봤다"라며 "최근 소비심리 회복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경제효과 등이 맞물려 내수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8월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3일간 연휴를 통해 각종 소비지표는 큰 폭으로 뛰었다. 이 기간 백화점 매출액은 전주 대비 6.8% 증가했다. 면세점 매출액은 16.5%, 대형마트 매출은 25.6% 상승곡선을 그렸다. 고속도로 통행량은 5.5%, 고속버스와 철도 탑승객 수는 각각 8.9%, 12.2% 늘었다.
올해 역시 이와 비슷한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됐던 지난 6일 하루 고속도로 교통량은 494만대에 달했다.
이는 작년 5월 근로자의 날과 석가탄신일로 생겼던 연휴 최대교통량 491만대(작년 5월 2일), 499만대(작년 5월 23일)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유통업계도 이번 황금연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연휴기간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을 비롯한 유통가에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해 국내 소비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업계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황금연휴 기간동안 내수 진작을 위해 준비한 행사 규모를 확대해 준비한 효과가 실제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며 매출 상승이 컸다"고 말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롯데백화점은 전년 대비 매출이 무려 64.6%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전년 대비 41.5%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1일부터 7일까지의 매출 신장은 23.3%에 달했다.
대형마트도 매출이 크게 늘긴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전년 대비 4.6%(온라인, 트레이더스 포함) 매출이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황금 연휴는 끝났지만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내수 소비 활성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업계의 분위기"라며 "다만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어서 소비에 대한 저항선이 클 수 있다는 점이 다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내 면세점이 맞이하는 유커 관광객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풍선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