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절벽… 중‧서부지역을 노려라

2016-05-02 14:19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냄에 따라 이에 발맞춘 지역별 특화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성장이 정체중인 반면 수출의존도가 높았던 동부지역에서 탈피, 경제성장이 빠르게 진행중인 중‧서부지역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조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일 ‘대 중 수출 절벽 극복 방안-서쪽으로 눈을 돌려라’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중부와 서부지역의 경제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동부지역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는 우리기업에게 중서부 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서부 지역의 경제 성장률이 동부지역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전체 GDP 중 중부와 서남, 서북 지역의 비중은 각각 2000년 19.2%, 11.1%, 6.4%에서 2015년 20.3%, 12.1%, 8.0%로 증가했다. 또한 중국 전체 수입 가운데 중서부 전체 지역 비중은 같은기간 7.3%에서 12.9%로 증가하면서 중서부의 경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지역별 한국산 수입제품 비중은 중서부 지역의 수입 비중은 2000년 3.7%에서 2015년 10.6%로 늘었다. 또한 중부, 서북 지역의 한국산 제품 시장 점유율은 각각 2000년 7.0%, 1.6%에서 2015년 13.6%, 5.3%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증가율에서도 서부서남과 서북지역의 수입 증가율은 각각 -1%, -16.7%를 중부지역은 -2.4%로 중국 전체수입 증가율인 -18.4%를 상회해 수출 측면에 중서부 지역의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북지역과 산둥 환발해 지역은 각각 -30.6%, 24.6%, -21.8%로 크게 하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중서부 지역 중심의 고성장과 교역확대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역별 산업 구조, 지역별 경제성장 고려 등 지역별 맞춤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시장을 단일 시장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지역별로 접근 전략을 차별화해야 한다”면서 “이미 발전 수준이 궤도에 오른 동부보다 향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부상하는 서부지역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주도의 중국식 시장 경제를 이해하고 지방 정부와의 상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한·중 FTA를 적극 활용해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을 높이고 수출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