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면 터지는 군폭행 사건…식물인간 이등병 사건도 군이 은폐하려 했다?
2014-11-11 16:18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군 폭행 사건 문제가 잠잠한가 싶더니 또 터졌다.
11일 KBS '시사기획 창'에 육군 소속 구성훈 이등병이 식물인간이 된 사연에 대해 방송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입대한 구 이등병은 자대배치를 받은 지 19일 만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군 수사당국은 '뇌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로 구 이등병이 쓰러졌다며 수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구 이등병의 머리 뒤쪽에서 상처를 발견하고 구타 의혹을 제기했지만 군 관계자는 '욕창'이라고 할 뿐 사건을 그대로 마무리지었다.
건강문제가 아닌 구타로 인해 쓰러졌다는 것. 구 이등병은 "선임병 7명이 자신을 생활관과 떨어진 창고 뒤쪽으로 불러내 각목으로 머리를 구타했다"고 말했으며, 당시 자신을 때린 선임 이름과 장소, 폭행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제작진은 "군 수사당국이 구 이등병의 뒤통수에 있는 상처를 발견하고도 수사하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수사 기록에서 주요 목격자로 등장하는 인물의 진술도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1년 7개월 만에 의식 되찾은 식물인간 이등병 증언에 네티즌들은 "본인이 의식이 없다고 구타 사건을 사고처리라고 하다니…군이 미쳐가는구나" "식물인간 이등병이 의식 되찾았다니 다행이네. 가해자들은 깨어나지 않길 바랏겠지?" "식물인간 이등병 사건 관련 국방부 거짓말? 국뻥부구만" "일이 이렇게 커져야 재조사하느냐. 아주 가관이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