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채상병 특검법' 강행에 대정부질문 파행…與, 필리버스터 시작
2024-07-03 16:33
추경호 "앞으로 의사일정 협조 못 해"…우원식에 경고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채상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은 무산됐다. 특검법 상정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은 22대 국회 첫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시작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안(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했다.
우 의장은 "채 상병이 순직한 지 이제 곧 1년이 지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채 상병 순직에 대한 명확한 책임도, 진실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고 법안 상정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법안 처리 이후에 여야가 다시 머리를 맞대고 국민을 위한 국회, 민생을 위한 국회를 위해 공론의 장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사일정 첫 순서에 채상병 특검법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본회의장에서 우 의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추 원내대표는 "대정부질문을 위해 온 국무위원들을 애초부터 오시지 말게 했어야 했던 것 아니냐"며 "이런 식이면 앞으로 의사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는 점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필리버스터가 시작되면서 이날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무산됐다. 본회의장에 출석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도 전부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