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입에 출렁인 美 증시, 9월 금리인하 기대…수혜주는 '이차전지'

2024-07-03 17:46
밸류업 대표 업종 금융주도 강세, 인센티브 법 개정 사안 감안해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연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인플레이션이 개선됐다고 평가하며 뉴욕증시가 출렁였다.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가시화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며 이차전지 밸류체인종목들이 수혜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15포인트(0.47%) 오른 2794.01에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6.19포인트(0.75%) 상승한 836.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보인 건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이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점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다”고 해석했다.
 
앞서 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포럼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한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통화정책 완화 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둔화한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뉴욕증시에서도 S&P500이 전장보다 33.92포인트(0.62%) 상승한 5509.01에 거래를 마쳤으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162.33포인트(0.41%) 올라 3만9331.85에 장을 종료했다.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149.46포인트(0.84%) 오른 1만8028.76으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특히 테슬라의 투자심리도 회복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 종목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한 44만300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컨센서스(43만8000대)를 뛰어넘으면서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이에 테슬라는 전장대비 10%가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저장장치(ESS) 판매 급증 소식으로 10% 대 급등했다는 점은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주들의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밸류업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양호한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금리인하가 가시화될 경우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는 금융주도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 경제 로드맵’이 발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 연구원은 “상속 및 증여세, 법인세, 소득세 등 다양한 밸류업 세제지원이 나오며 금융지주와 증권주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며 “다수의 인센티브가 법 개정 사안인 만큼 실제 국회 통과까지 장기적인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