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하 서둘러야 할 신호 없어"
2024-11-15 08:43
인플레 우려엔 "2% 목표로 지속 둔화할 것"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경제의 성과가 놀라울 정도로 좋은 덕에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현재 우리가 미국 경제에서 보고 있는 강함은 (통화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9월 0.50%포인트 '빅컷'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했고 11월에 연이어 0.25%포인트 인하에 나섰다. 다가올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을 시사해왔다. 시장은 연준이 지난 9월 발표한 경제전망(SEP)을 토대로 12월에 추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내년에 연간 네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해왔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발표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로 9월 상승률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 근거로 주거 관련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점을 들었다. 주거비는 물가 지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산정 방식의 특성상 최신 가격 변화를 반영하는 데 시차가 존재한다.
파월은 이날 행사에서 연준이 물가 판단의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10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2.3%,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8%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 10월 들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오른 것처럼 PCE 가격지수 역시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상승률 모두 9월 상승률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경로는 결국 들어오는 데이터와 경제 전망 변화가 어떻게 나올지에 의해 판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파월 발언으로 12월 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멈췄다. 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4시 18분(서부시간 오후 1시 18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92% 내린 8만7683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고점과 비교하면 5000달러 이상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