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네 마녀 심술' 약했지만… 기관 매물에 발목
2014-06-12 17:37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코스피가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지수와 개별주식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크게 출렁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기관 매도가 이어지면서 약보합으로 거래가 끝났으며, 외국인 매수마저 줄어든 탓에 앞으로 지수 방향을 점치기 어렵게 됐다.
1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02포인트(0.15%) 하락한 2011.65를 기록했다. 동시만기일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을 합쳐 50억원 남짓 매도우위에 그치면서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반면 기관은 16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21거래일 연속 사들였지만, 이날 순매수는 150억원 남짓에 머물렀다.
동시만기 충격이 없을 것이라던 증권사 전망은 맞아떨어졌다. 반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비차익거래는 이날 1700억원 가까이 순매도를 나타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차익거래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며 "막판 차익거래를 통한 매수 물량이 유입됐고, 비차익거래에서는 예상 외로 매도가 쏟아지면서 만기 효과는 미미했다"고 말했다.
코스피200 종목 정기변경도 영향이 크지 않았다.
새로 편입된 7개 종목 가운데 한전KPS와 한국타이어, 한국콜마, 광동제약 주가는 1~2%대 상승에 머물렀다. 동아에스티와 삼립식품, 서흥은 되레 주가가 떨어졌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변경이 이미 관련주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매매 행태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변수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는 13일 장세를 확인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며 "돈이 풀리는 만큼 경기가 호전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