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영풍정밀 경영권 방어... 고려아연 지분 1.85% 확보

2024-10-22 15:19
549만주 청약, 공개매수 성공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에 맞서 경영권 수성에 나선 가운데, 22일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매수는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최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청약 결과를 이날 KB증권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공개매수 결과 제리코파트너스는 최대 매수 목표인 551만2500주의 99.6%에 해당하는 549만2083주를 청약받아 사실상 목표 물량을 모두 채웠다.

이번 결과로 최 회장 측은 제리코파트너스를 통해 영풍정밀 지분 34.9%를 추가 확보하게 되어 영풍정밀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게 됐다. 영풍 장씨 일가의 지분은 21.25%에서 70.35%로 증가하고, 최 회장 일가의 지분은 35.45%로 확대됐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 측이 영풍정밀 경영권을 유지하면 현재의 지배 구조를 지속할 수 있지만, 영풍·MBK 연합이 이를 차지하면 최 회장 측의 지분 1.85%가 빼앗겨 의결권 3.7%를 확보하게 된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와 함께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진행했다. MBK는 최초 영풍정밀 공개매수에서 2만원을 제시한 후, 이후 2만5000원으로 매수가를 상향 조정했다. 최 회장 측이 3만원에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자 MBK는 다시 최 회장과 동일한 가격으로 매수가를 올렸다. 최 회장 측은 최종적으로 3만5000원을 제시했으나, MBK는 지난 14일 공개매수 마감 결과 목표 물량의 0.01% 수준인 830주를 획득하며 청약에 실패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면서 소송 절차를 악용하고 시장 교란 행위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가처분 분쟁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된 영풍정밀 공개매수 상황과 비교할 때 (시장 교란 행위가) 극명하게 확인된다"며 "고려아연에 대한 MBK 영풍의 공개매수는 공정하고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거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