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은행 "위안화, 3년 후 무역결제 규모 2조달러 될 것"

2012-10-29 17:38
2020년 위안화 국제화 단계 마무리 예상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HSBC은행은 29일 "중국은 현재 지속적인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이라며 "2015년이면 위안화 결제규모가 2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거듭 전망했다.

이날 서울 봉래동에 위치한 HSBC은행 본사에서 열린 '위안화 국제화' 기자설명회에서 은행 측은 이같이 밝혔다.

HSBC은행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정부는 위안화를 국제화하기 위해 3단계 방향을 마련하고, 단계별로 세부 방안을 추진 중이다.

1단계는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며, 2단계는 투자 통화의 대안으로 위안화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 3단계가 위안화를 기축통화의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가 최종 완성되는 시기를 HSBC은행은 2020년까지로 보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는 통칭 런민비(RMB)로 불리며, 역내와 역외 시장이 별도로 존재한다. 중국 본토에서 거래되는 역내 위안화를 CNY로, 중국 밖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를 CNH라고 칭한다.

HSBC은행 자금부 이환규 수석본부장은 "현재 중국 밖에서 도는 역외(CNH) 위안화 규모는 역내 예금의 1% 정도에 불과하나 중국 정부가 외국환 허용 수준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여서, 차츰 역내(CNY)와 역외(CNH)의 환율 및 금리차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위안화 거래규모가 가장 큰 곳은 홍콩이다. 두 번째가 싱가포르였으나 최근에 2위가 '런던'으로 바뀌었다.

이 본부장은 "금융 허브로 꼽히는 런던에서 CNH 취급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위안화 국제화 추세를 그만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국제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도시는 홍콩과 싱가포르, 호주, 일본, 대만, 런던, 두바이, 브릭스 등이다.

HSBC은행은 이에 따라 "2015년쯤에는 중국과 이머징마켓 간 무역결제 절반이 위안화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2015년쯤 중국 무역결제 전체 규모는 6조 달러에 달할 것이며, 이 가운데 2조 달러를 위안화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위안화 절상폭에 대해서 HSBC은행은 2%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은행 수출입부의 이원규 부본부장은 위안화 무역결제를 통해 기업이 얻는 이점에 대해 △중국 내 시장점유율 확대 △FX 리스크 비용 절감을 통한 가격 협상력 강화 △거래 청구서 내역의 투명성 확보 등을 꼽았다.

한편 HSBC은행은 이날 '아시아 리스크(Asia Risk)'지(紙)로부터 '2012년 최고 위안화 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시아 리스크지는 금융 리스크 관리와 파생상품 관련 뉴스 및 분석기사를 제공하는 홍콩 소재 금융전문지다.

여기에 따르면 HSBC은행은 역내 및 역외 위안화 시장 개발 및 역외 위안화 상품 개발에 앞장서온 점을 인정받았다. 리스크 관리에 능숙하고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역외 위안화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었던 점 또한 주목을 받았다.

매튜 디킨 HSBC은행장은 "이번 수상은 HSBC은행의 위안화 서비스에 대한 독보적인 전문성과 리더십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면서 "고객들로 하여금 위안화 시장이 제공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