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등록도 거부…전국 2학기 등록률 3.4% 그쳐
2024-09-21 09:50
한 명도 등록 안 한 곳도 9곳 달해
전국 40개 의과대학에서 2학기 등록금을 납부한 의대생이 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의대생들에게 수업에 돌아오기만 하면 유급시키지 않겠다며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지만 효과가 없는 모습이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의대 학생 및 등록 현황'을 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전국 40개 의대에서 2학기 등록금을 납부한 인원은 653명에 그쳤다. 전체 40개 의대 재적 인원(재학생+휴학생 등) 1만9374명 가운데 3.4%에 해당한다.
대학별로는 10개 국립대의 경우 재적 의대생 5019명 중 3.2%인 191명만 등록했다. 30개 사립대에선 재적 의대생 1만3455명 가운데 462명만 등록해 등록률이 3.4%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등록률은 20%로, 재적 인원 355명에 71명이 등록한 모 사립대로 파악됐다. 740명 중 11.8%인 87명이 등록한 모 국립대가 뒤를 이었다. 두 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의대의 등록률은 모두 한 자릿수였다.
의대생들의 출석률 역시 저조했다. 지난 7월 22일 기준 전체 40개 의대의 출석 학생 수는 495명(출석 파악 불가한 일부 대학 합계서 제외)으로, 전체 재적생(1만9345명) 중 2.6%에 그쳤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7월 의대생들의 복귀를 독려하고자 유급 판단 시기를 기존 '학기 말'이 아닌 '학년 말'로 조정하고, 학기제를 허용하는 등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에게 돌아오기만 하면 유급시키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이 대책을 발판으로 의대생 복귀를 꾀했지만 의대생들이 응답하지 않은 셈이다.
진 의원은 "의대생들의 대규모 유급 사태를 넘어 제적 상황에 부닥칠 수 있게 됐다"며 "교육 당국은 무조건 학교로 돌아오라고 말만 늘어놓지 말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