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中 위안화 해방구된다.
2012-10-23 16:17
中, '달러는 가라'.. 동아시아 '위안화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동아시아에 미국 달러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곧 중국 위안화의 시대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의 싱크탱크라 불리는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수석연구원 아빈드 서브라마니언과 마틴 케슬러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를 통해 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아시아에서 위안화의 위상이 달러화를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미국발 서브프라임위기, 유럽재정위기 등 서방 선진국의 경기악화, 중국 경제의 급부상과 2008년 복수통화바스켓 관리변동환율제로의 회귀 등으로 동아시아가 이미 ‘달러존’이 아닌 ‘위안화존’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완벽한 '위안화존'이 조성될 날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특히 2005년 바스켓 통화 도입 후 2008년 돌연 다시 달러 페그제를 실시했던 중국이 2010년 6월 변동환율제로 회귀한 것이 각국에게 위안화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중국이 글로벌 무역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 역시 한몫했다. 중국과 동아시아간 제조업 무역비중은 1991년 전체의 2%에서 최근 22%까지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거나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사슬에 속한 국가라면 위안화와의 거리를 좁혀 상당한 이득을 볼 수 있게 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아시아 국가 및 지역 중 한국, 인도네시아,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국가의 자국통화와 위안화간의 동조화(커플링 coupling 밀접성 증가에 따라 국가 증시 등이 같은 방향으로 변동하는 현상) 정도가 이미 미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중국과의 경제,무역, 관광 등 다방면의 협력이 긴밀해지고 있는 대한민국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계수는 1.10(위안화가 1% 오르면 한국 원화는 1.1%오름)로 분석된 반면 미 달러와의 동조화계수는 -0.22로 디커플링 조짐마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베트남, 몽골 등 단 세 곳만이 달러와의 동조계수가 위안화보다 높았다.
이처럼 동아시아 지역이 ‘위안화존’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결국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시대는 끝나고 중국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또한, 비록 일부 동아시아 국가 및 지역이 정치, 국방 등 분야에서 미국에 기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경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동아시아의 완벽한 '중국의 시대', '위안화존'의 도래는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