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체코 R&D'에 700억 지원...첨단기술 협력 본격화

2024-09-21 09:26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더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산업·에너지 테크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우리나라와 체코 간 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 연구개발(R&D)에 향후 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기술협력 매칭 행사 '한·체코 산업·에너지 테크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체코는 정밀기계, 광학, 나노소재 등 일부 제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기술 강국이다. 실제 2022년 기준 체코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유럽연합(EU) 중 2위에 올랐다. 제조업 수출액에서 첨단제품의 비중은 2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8위(2020년 기준)다.

이번 포럼에는 체코 측에서 체코공대, 체코과학원 등 40여개 연구기관이, 우리 측에선 광기술원, 현대차, 성균관대 등 다수 산학연이 참여해 양국 간 기술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번 포럼을 계기로 첨단로봇·레이저 광원·수소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기술협력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양해각서(MOU) 12건이 체결돼 실질적인 기술교류·협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정밀기계·광학 등 기존 협력분야에서는 임팩트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중대형 R&D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하고 우리 석·박사 연구자를 체코의 우수 대학에 파견해 양국 혁신 인재들 간 활발한 기술교류와 공동연구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한·체코 간 공동 R&D에 향후 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양국 산학연 간 안정적인 기술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한·체코 산업협력 재단(가칭)'을 설립하는 방안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안 장관은 "그간 현대차, 넥센타이어 등 우리 기업들이 현지 생산, 시장 개척 위주의 투자에 치중해 왔으나 이번 정상 순방을 계기로 양국이 첨단기술 협력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번 테크 포럼을 계기로 임팩트 있는 기술협력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해 우리 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