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미중 무역 전쟁 우려에 하락…선전 1.72%↓

2025-01-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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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양회, '트럼프 관세' 발표 전까지 관망세 보일 듯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EPA·연합뉴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미중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 모두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9.76포인트(1.24%) 하락한 3171.63, 선전성분지수는 171.32포인트(1.72%) 내린 9804.68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43.35포인트(1.15%), 33.64포인트(1.67%) 떨어진 3736.52, 1977.02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0일 제4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이에 트럼프 관세 정책(중국산에 60% 부과)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중국 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다.

이번주에는 미 국방부가 텅쉰(텐센트), 닝더스다이(CATL) 등 중국 기업들을 중국군과의 연계가 의심된다며 ‘블랙리스트’에 포함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가적인 대(對)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무역 전쟁 리스크를 더욱 부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간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3월에 열리는 양회 전까지 부양책 발표가 잠잠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시장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부족할 전망이다. 응신야오 애버딘아시아 주식투자책임자는 “거시 경제 지표 악화, 트럼프 취임,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하방 압력, 양회 전 부양책 부재까지 수많은 불확실성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1분기에는 ‘패스트머니’는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특히 트럼프 관세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중국은 중앙은행은 이날 국채 매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외환투자전략가는 이에 대해 "당국이 국채 금리의 급락과 위안화 절하 압력 강화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와 미국의 관세 위협에 따라 위안화 가치의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무역·소매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고 부양책 소식에 최근 강세를 보였던 가전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도 장중 1%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증시는 약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간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날 중국 완구 제조업체 블록스 그룹 등 4개 기업이 홍콩 증시에 데뷔한 가운데, 블록스 그룹 주가는 장중 80%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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