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와 위안화 약세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국 증시는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0.52포인트(0.02%) 상승한 3230.17, 선전성분지수는 54.12포인트(0.54%) 하락한 9944.6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6.89포인트(0.18%) 내린 3789.22,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19.91포인트(0.98%) 밀린 2008.44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미국 국채와의 스프레드(금리차)가 300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도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BNP파리바의 주왕 대중국 외환 및 환율 전략 책임자는 위안화에 대한 매도 합력은 “본질적으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올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전문 연구 기관 게이칼 드래고노믹스의 토마스 게이틀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부동산 경기 회복, 가계 신뢰 제고, 미국 관세 타격 상쇄를 위해서는 충분치 않을 수는 있지만, 올해 중국 주식에는 하방 압력보다 상승 여력이 훨씬 더 크다"면서 특히 정책 지원에 따른 혜택을 가장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고, 미국 과세와 같은 문제에 덜 노출되는 내수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가 개막하면서 가전과 휴머노이드 로봇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어우성뎬치(欧圣电气), 캉성구펀(康盛股份), 아이스다(爱仕达)와 휴머노이드로봇 관련주인 쥔촹커지(骏创科技), 싼펑즈넝(三丰智能), 딩즈커지(鼎智科技)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현지시간) 1% 하락한 1만9259.83을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6주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로써 9월 말 중국 정부의 부양책 이후 상승분 26%를 거의 반납하게 됐다. 샤오미가 4% 넘게 밀렸고,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전장 7% 급락했던 텐센트는 이날도 2%대 하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날 홍콩 상장 자사주 383만주를 매입했다. 이는 2006년 4월 이후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