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가 미국 톱4위에 안착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1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아이오닉 5의 지난해 미국 판매 대수는 4만4400대로, 전년대비 3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오닉 5의 판매 돌풍 배경에는 미국 마케팅 현지화 전략과 지난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EV9과 EV6도 지난해 각각 미국에서 2만2017대와 2만1715대가 팔려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EV9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69%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15만대의 전기동력차(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수소전기차)를 팔며 테슬라에 이어 2년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부터는 현지 공장인 HMGMA 가동이 본격화돼 현대차와 기아의 5개 모델이 미국에서 최대 7500달러(약 1100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달 1일자로 현대차의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9, 기아 EV6, EV9, 제네시스 GV70 등 5개 모델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허용했다.
IRA는 배터리와 핵심 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미국에서 만들어진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식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렇게되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가격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일찍부터 미국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면서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브랜드와 상품성을 인정받은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해 미국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