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7일 한국계인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 취지의 발언에 반색하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약화시키려는 그 어떤 시도도 강력하게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미 하원의 3선 의원이자 공화당 핵심인 한국계 영 김 의원이 미 의회 전문지인 '더 힐'에 매우 의미 있는 분석을 내놨다"면서 해당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탄핵을 주도한 정파가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다"며 "북한의 양보 없는 너무 이른 종전선언은 북한과 중국에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할 빌미를 줘 주한미군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한국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매우 의미 있는 지적"이라며 "민주당이 주도하는 광란의 내란선동에 대한 미 조야의 우려가 매우 깊다는 사실을 이 기고문이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내란 상황이라고 주장하며 신속한 대통령 탄핵을 밀어붙이고 있는 민주당의 인식이 동맹국에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깊게 성찰하기 바란다"고 일침했다.
반면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당 '내란 극복·국정 안정 특위' 회의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이튿날 미국 쪽에 '반국가세력 척결을 위해 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고 말했고 미국 측이 놀랬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면담 자리에 함께 동석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로부터 해당 발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골드버그 대사는 계엄 당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윤석열 정부 외교 관계자들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일체 통화가 되지 않았고, 4일 아침에야 김 차장과 연락이 닿았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계엄 시도를 옹호했고, 골드버그 대사는 경악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블링컨 국무장관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취한 (비상계엄)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고 이를 직접 한국 정부에도 전달했다"고 밝힌 것에도 주목된다.
미국 외교의 책임자 국무장관이 방한해 동맹국 대통령의 조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회가 윤 대통령을 탄핵한 것 역시 '헌법에 입각한 민주주의 회복'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에 깊은 신뢰를 갖는다"며 "최근 몇 주가 한국 민주주의에 있어 시험대였는데 한국 국민이 회복력을 발휘하며 대응하고 있다. 세계의 선도적 민주국가로서 헌법에 입각해 앞으로 나아갈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