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 유통업계 배송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여태껏 유통업계가 배송 속도 올리기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빈틈 없는' 배송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새해 첫 일요일인 지난 5일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일주일 내내 상품을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즉 이커머스 업체 입장에서 보면 올해부터는 달력에서 빨간 날이 없어진 셈이다. 그간 휴일 배송은 쿠팡·마켓컬리와 같이 자체 물류망이 있는 일부 이커머스만의 전매특허였다.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은 네이버와 알리익스프레스의 배송 경쟁력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의 물동량 대부분을 CJ대한통운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 로켓배송에 밀렸던 이커머스 업체들도 로켓배송과 경쟁할 토대를 갖추면서 이커머스 업계 내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과 맺은 업무협약(MOU)을 계기로 G마켓과 SSG(쓱)닷컴 배송을 맡고 있는 데다 쿠팡과 이커머스 양대산맥을 이루는 네이버도 CJ대한통운을 통해 '지금 배송'(주문 후 약 1시간 만에 배송)을 시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송 공백이 사라진 만큼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을 이용하는 네이버·G마켓·알리익스프레스에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 7일 배송이 초기 단계다 보니 서비스 지역은 제한적이지만, 차츰 자리 잡게 된다면 이커머스 업계 내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신선식품 주말 배송도 가능해지다 보니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