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테 콰르텟 "현악사중주만의 감동과 신선함 보여드릴게요"

2025-01-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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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현악 사중주단 최초

'공명' 주제로 올해 총 네번의 무대

2025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아레테 콰르텟 기자 간담회 사진 왼쪽부터 바이올린 전채안 첼로 박성현 비올라 장윤선 바이올린 박은중 사진Kumho Cultural Foundation
2025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아레테 콰르텟 기자 간담회. 사진 왼쪽부터 바이올린 전채안, 첼로 박성현, 비올라 장윤선, 바이올린 박은중. [사진=Kumho Cultural Foundation]

“클래식 시장에서는 관심이 유독 솔리스트에게 주목돼 있는 게 아쉬워요. 팀이 들려줄 수 있는 음악은 신선할 뿐만 아니라 다양해요. 현악 사중주가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장르인 만큼,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2025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현악 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을 이끄는 박성현은 6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했다.
 
박성현은 “한국 클래식 음악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솔리스트에게 많이 치중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솔리스트가 아닌 팀으로서 음악을 하는 것이 ‘아레테 콰르텟’의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스포츠로 치면 축구나 야구로 볼 수 있는 현악 사중주를 통해 팀 종목이 선사할 수 있는 호흡과 감동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다.
 
2013년부터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제도를 운용해 온 금호문화재단은 올해 현악 사중주단을 상주 음악가로 최초 선정했다. 그 주인공은 평균 연령이 28살인 신인 콰르텟 '아레테 콰르텟'이다. 제1 바이올린 전채안(97년생), 제2바이올린 박은중(01년생), 비올라 장윤선(95년생), 첼로 박성현(93년생)으로 구성된다.
 
아레테 콰르텟은 2020년 금호영체임버콘서트로 데뷔한 후 2021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의 현악 사중주단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2024년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창단 5년 만에 한국 현악 사중주단으로서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소속 콩쿠르를 최다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박성현은 아레테 콰르텟의 첫 무대였던 금호영체임버콘서트홀 무대를 끝낸 뒤 “팀도 상주음악가가 될 수 있나요?”라고 담당자에게 물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선정이 됐다”며 “상주 음악가 활동을 통해 저희가 발전하는 것이 한국 클래식계에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2025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아레테 콰르텟 기자 간담회 사진Kumho Cultural Foundation
2025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아레테 콰르텟 기자 간담회 [사진=Kumho Cultural Foundation]

 
‘아레테’는 그리스어로 ‘참된 목적, 혹은 사람이나 사물에 갖춰져 있는 가장 탁월한 성질’이란 뜻이다. 이와 관련해 전채안은 “(우리 팀은) 어떤 곡을 연주하든 작곡가에 관해 공부를 먼저 시작한다”며 “작곡가가 먼저 들리는 연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레테의 ‘탁월함’보다는 ‘참된 목적’이란 단어에 더 매료됐던 것 같다”며 “음악을 항상 진실되게 들려드리고 싶어서 그런 이름을 짓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아레테 콰르텟은 ‘공명’(사상, 감정, 행동에 대해 공감해 그와 같이 따르려 함)을 주제로 올해 네 번의 무대를 선보인다. ‘오직 아레테 콰르텟의 소리로 금호아트홀을 채워내겠다’는 도전의 의미와 함께 작곡가들의 내면을 비추는 가장 완성한 편성인 현악 사중주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모든 무대는 아레테 콰르텟이 꾸몄다. 1월 9일 신년음악회는 하이든의 ‘십자가 위 예수의 마지막 일곱 말씀’으로 채워진다. 이어 5월 29일에는 하이든, 모차르트, 비트만, 브람스 등 4명의 작곡가 곡으로 이뤄진 '감각', 9월 4일에는 쇼스타코비치, 라벨, 버르토크의 곡으로 채운 ‘필연’을 선보인다. 11월 13일 ‘Last Words’에서는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남긴 마지막 현악 사중주 작품을 연주한다.
 
박성현은 Last Words와 관련해 “베토벤과 슈베르트 두 작곡가는 성향이 다르지만, 결국 마지막 작품에서 모든 것을 초월하고, 더 초연한 음악적 표현과 언어를 선택했다”며 “저희도 마지막 무대이지만, 처음으로 돌아가고 다시 새로운 마음을 갖는다는 생각으로 곡을 정했다”고 부연했다.
 
박성현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현악 사중주라는 장르가 가진 매력과, 여러 작곡가가 현악 사중주를 대했던 태도, 곡에 담긴 스토리와 그 스토리를 왜 현악 사중주로 전했는지 등을 들려드리고 싶다.”
 
한편, 금호문화재단은 금호콘서트오디션, 금호영재·영아티스트·영체임버콘서트, 금호라이징스타와 금호아티스트 시리즈 등을 통해 한국 젊은 클래식 음악가의 발굴과 지원에 앞장서 왔다. 또한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제도를 통해 1년 동안 한 명의 젊은 한국 음악가를 선정해, 네 번의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2025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아레테 콰르텟 기자 간담회 사진Kumho Cultural Foundation
2025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아레테 콰르텟 기자 간담회 [사진=Kumho Cultural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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