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글로벌 IT시장 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CSP) 마켓셰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CSP 시장은 전년 대비 23% 성장한 4조9460억원으로 집계돼 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와 SaaS·PaaS 시장을 모두 합친 수치다. 점유율 면에서는 AWS가 22.2%로 1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점유율은 2.6%포인트(p) 줄었다. 반면 삼성SDS가 11%로 점유율을 2.1%p 늘리며 전체 2위, 국내 업체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마이크로소프트(MS·9.7%), 네이버(5.3%), KT(2.2%)가 이었다.
주요 업체들은 대부분 전년 대비 CSP 시장에서 매출 신장을 이뤘다. 특히 매출 비중이 큰 IaaS뿐만 아니라 SaaS와 PaaS에서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이에 따라 2023년 SaaS 시장은 전년 대비 18.9% 성장했고, PaaS 시장은 47% 확대됐다.
SaaS와 PaaS 시장의 성장은 챗GPT를 필두로 생성 AI의 전반적인 적용이 확대되는 움직임이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성 AI를 효율적으로 도입·확산하기 위해 클라우드가 필수로 자리매김했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개발·데이터 플랫폼을 클라우드를 통해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들이 확대되면서 SaaS와 PaaS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이어졌다. 보고서는 "AI 플랫폼, 자동화, 데이터 관리 플랫폼 등 솔루션 수요가 증가세에 있어 PaaS 시장 성장이 확대됐다"며 "SaaS 기반 애플리케이션 도입도 기업들에 필수적으로 인식되며 시장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2024년에도 기업들의 AI를 비롯한 디지털 전환(DX)이 더욱 가속화됨에 따라 이 같은 시장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기존 IaaS 시장 중심으로 집계돼 AWS의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60~70%에 달하던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2년 공정위가 발표한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실태조사 연구'에서는 2021년 기준으로 AWS의 점유율이 62.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laaS와 PaaS 매출만을 기준으로 잡았다. PaaS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SaaS 시장도 꾸준히 확대되는 만큼 앞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더욱 다변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따라 기존에 비해 더욱 다양한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장할 여지가 커졌다"며 "실제 수년 전에 비해 주요 업체로 꼽히는 곳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