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출간한 책이 7개월 만에 10만부를 돌파하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출판업계가 초판 1000부를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침체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흥행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가 지난해 5월 출간한 '더 머니북(THE MONEY BOOK)'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20쇄, 10만부를 돌파했다. 책은 지난해 7월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8월엔 첫째 주와 둘째 주 연속 종합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했다. 1월 현재도 종합주간베스트 순위에 올라 있다.
단순한 재테크 정보가 아닌 저축, 소비, 투자, 대출, 보험, 연금 등으로 분야를 세분화해 기본적인 금융 상식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책 구매자는 토스 주 이용층인 20·30대가 7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북'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토스는 지난해 10월 밀리의서재와 협업해 온라인 콘텐츠 내용에 기반한 경제경영서를 새롭게 준비했다. 토스의 유튜브 채널인 '머니그라피'에서 4600만회 누적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B주류경제학'의 온라인 콘텐츠 일부 내용과 이재용 현직 회계사의 인사이트가 담긴 동명의 책이다.
밀리의서재는 내부 정책상 구체적인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출판 40여 일 만에 6쇄 제작에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최소 수천~1만부 이상 판매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B주류경제학은 인기에 힘입어 '리커버 에디션'이 출간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의 책 출간은 기업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적절하게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이 성공한 사례"라며 "노골적인 제품 홍보보다 기업명이나 제품을 숨긴 채 스토리텔링이 탄탄한 콘텐츠로 브랜드 호감도와 친밀도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전략"이라고 말했다.